김지연 Kim, Jee youn
김지연 사진전 - 정미소, 그리고 10년 2013.04.05
사진위주류가헌
2013.04.16-04.21
김지연 사진전 - 정미소, 그리고 10년

다시 찾은 ‘정미소’, 그 어제와 오늘의 풍경
- 김지연 사진전 <정미소, 그리고 10년> 4월 16일부터 류가헌

“2000년도부터 정미소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당시에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혹시 10년 후에 다시 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 실소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내게 10년은 기약 없는 시간이다. 즉 다시 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002년 첫 개인전 <정미소>로, 우리들의 기억 속에 사라져가는 공간인 정미소를 복원해낸 사진가 김지연. 그녀가 10년 만에 옛 사진 속 정미소들을 다시 찾아가, 옛 모습과 오늘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는 사진전 <정미소, 그리고 10년>전을 연다.

작가는 2006년부터 전북 진안에 있는 정미소를 다듬어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를 운영하면서 한 발작 더 농촌 속으로 발을 들어놓게 되었다. 쇠락해가는 농촌의 한 징후였던 그 10년 전 건물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가 궁금해졌고 결국 남도지역을 중심으로 소성, 통영, 월천, 봉남 등에 흩어져 있던 정미소들을 다시 찾아간 것이다.

정신없이 물질과 정신을 소비하는 현대에서 10년은 엄청난 변화의 시간이다. 정미소들은 작은 빌딩이나 현대식 미곡처리공장으로 변해있기도 했고, 자취도 없이 사라졌거나 버려진 채 자리만 지키고 있는 곳도 있었다. 몇 안 되나마 아직도 수확 철에는 기계를 돌리는 정미소의 늙은 주인들에게서는 ‘내 대(代)에서 정미소가 몰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어쩌다 아직 버티고 있는 정미소 주인과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설 때가 있다. ‘또 만나시게요.’ 그리고 서로 어색하게 웃는다. 다시 만날 시간이 별로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지금의 정미소들마저 무너져 사라지거나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의해 가뭇없이 사라져 갈지라도 사진을 통해 우리는 그 공간이 지녔던 의미들을 공유할 수 있다. 사진의 역할이 그것이라 믿는 사진가 김지연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작가 스스로 “무심코 훌쩍 넘겨버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넘겨서 들여다보는 확인 작업.”이라고 표현한 김지연 사진전 <정미소, 그리고 10년>은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종로구 서촌에 자리한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눈빛출판사가 시리즈로 발행하는 <눈빛아카이브>로 김지연 작가의 사진이 총 망라되어 묶여져 나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 출판기념회는 4월 16일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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